HWP(아래아한글)과 PDF 지원

우리나라의 문서 환경 특성을 한마디로 아래아한글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아래아한글은 1989년에 세상에 태어나서 한글과컴퓨터가 설립된 1990년부터 꾸준히 워드프로세서시장을 지키고 있게되어 이제 정부기관의 10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게 되었다. 세계 어느나라 정부에서 토종 워드프로세서가 이렇게 막강하게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사례를 찾기 힘들다.

아래아한글은 독자적인 파일 포맷을 가지고 있으면서 근자에는 XML형태로 변화시킨 HWPX 형식으로 이전하고 있는 중이다. 디지털 데이터 교환의 시대에 바이너리포맷이 아닌 XML을 지원해야하는 역사적 숙명에 따른 것이다. MS워드와의 호환성이 없이도 이렇게 장시간 살아남은 아래아한글은 이후로도 계속 살아남을 것이다. 그 이유는 디지털정부 구축에 있어 선봉장인 우리나라 정부의 모든 문서가 이미 아래아한글 형식으로 작성되고 저장되어 있는데 이의 호환성을 장담한 다른 대안 워드프로세서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정부 기록관 등 보관 문서는 PDF/A로 지정되었지만 그대로 아래아한글 형식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아래아한글을 무시하고 우리나라 디지털 문서시스템을 접근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이에 PDF 업계 입장에서는 여하히 아래아한글을 지원할 것인가가 영원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외국계 PDF 프로그램들에게는 굳이 아래아한글을 지원하지 않더라도 소액의 매출밖에 나오지 않는 한국 시장에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아래아한글이 꼭 필요한 법조계나 학교, 관공서의 필요성에 공감한 자유소프트 개발진은 근 2년간의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국내에서는 아래아한글에 관한 한 최선두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한다.

아래아한글을 PDF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HWP 포맷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함께 PDF 포맷의 이해도 높은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텍스트나 이미지, 특히 표와 수식편집기 글맵씨 등은 여전히 난해하지만 별도의 추가 개발을 통해 PDF에 임포트시킬 수 있다. 수식의 경우 아래아한글은 TTF가 아닌 HFT 글꼴로 된 자체 수식 글꼴을 사용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변환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긴 하다. 

아래아한글을 윈도우즈 환경에서 변환하는 것과 다르게 리눅스 환경인 경우는 이미지 변환등에 다른 툴들을 사용해야하는 난 점이 있다. 글꼴 역시 윈도우즈 고유한 글꼴들이 리눅스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글꼴 매핑을 따로 해줘야한다.

PDF파일을 아래아한글로 역변환하는 것은 보다 더 어려운 과정이다. 다단으로 구성된 문서나 누름틀과 양식의 연계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지만 투자하는 시간에 비례하여 하나씩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유소프트에서는 자유PDF 클라이언트 판에 HWP를 PDF로 변환하고 PDF를 다시 HWP로 변환하는 기능을 기본으로 내장시켜서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물론 이 같은 기능은 클라이언트가 아닌 변환 서버 제품으로 재 포장되어 배포되기도 하고 SDK 형태로 개발자들에게 제공된다.

아래아한글 지원이라는 지난한 여정에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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